로그인이 필요합니다.

SITE MAP

COMMUNITY 커뮤니티

커뮤니티

의식적으로 선택한다는 것의 의미

의식적으로 선택한다는 것의 의미

 





이 글을 읽어 보세요. 저 역시 이런 감정의 선택 과정을

거치며 살아가는 게 많이 유연해 졌습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은 놓아버려야죠.

글의 원래 제목은 <이것은 물이다 This Is Water>예요.

글이 엄청 길어서 절반을 축약을 해서 올립니다.

 

글을 쓴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는 포모나 대학

교수이자 작가. 미국 현대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됐던 천재적인 유망주였지만 46세에 자살을 했어요. 

자신 안에 있는 것이 너무 많아서, 철학자라 할 수도 있었지만, 

소설을 썼기에 소설가라 불렸던 인물이죠.

재능이 없이 오래 사는 것도 복… ^^ 

 

 

 

알래스카 외딴 황무지의 한 술집에서 두 사나이가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한 사람은 유신론자이고

다른 한 사람은 무신론자입니다. 


적당히 취기가 오른 두 사람이 신의 존재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무신론자가 말합니다. 

"여보게, 내가 딱히 이유도 없이 신을 믿지 않는 게 아니란 말일세. 

나라고 기도를 한 번도 안 해본 줄 아나? 

바로 지난달에 있었던 일만 해도 그래. 고약한 폭설이

있던 날인데, 캠프 근처에서 그만 길을 잃고 말았어.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지, 도대체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지, 

날씨는 영하 10도였고 말이야. 그래서 기도를 했단 말이야. 

눈 위에서 무릎을 꿇고 소리쳤어. 

'하느님, 만약 하느님이 계시다면 말이에요. 

이 폭설에 길잃은 저를 보십시오. 

당신이 안 도와주시면 저는 죽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자 유신론자가 의아하다는 얼굴로 무신론자를 바라봅니다. 

“음, 그러면 이제는 신을 믿겠구먼. 국 이렇게

멀쩡히 살아 돌아왔으니 말이야.”

무신론자는 이런 바보는 처음 봤다는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게 아니라고, 이 사람아. 때마침 에스키모 몇 명이 

근처를 지나가다가 나를 본 것뿐이었어. 그 사람들이

길을 가르쳐준 덕분에 캠프로 돌아올 수 있었던 거지.”

 

인문학에서 이 일화를 분석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예컨대, 똑같은 체험이 두 개인에게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신념이 다르고, 경험에서 의미를 추출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라고.... 

 

인문학적 접근 방법은 한쪽의 해석이 옳고 다른 한쪽의 해석이

틀렸거나 혹은 나쁘다고 하는 주장을 찾아볼 수는 없습니다.

단지 이런 접근 방법으로는 이 두 개인의 신념이 시작된 근원

어디인지, 즉 이 두 사람의 내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토론할 기회가 전혀 없게 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마치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와 그의 경험에서 얻은 의미가 

모두 자동적으로 배선(配線)되었다는 듯이 말입니다. 

 

우리가 의미를 구축하는 것이 실제로 개인적이고

의도적인 선택이며 의식적인 결정에 의해 이루어지는

과정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셈이지요. 

그뿐인가요, 교만이라는 문제도 걸려 있습니다.

무신론자는 도움을 청한 자신의 기도와 에스키모인 사이에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채, 불쾌할 만큼

확신에 차서 신의 개입이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물론, 세상에는 자기의 해석만이 옳다고 교만하게 확신하는

유신론자들도 너무나 흔합니다. 오히려 이 사람들이

무신론자들보다도 더 불쾌한 이들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실상은 둘의 문제는 똑같습니다. 

즉, 교만과 맹목적인 확신, 그리고 자신이 갇혀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할 만큼 꽉 닫혀 있는 마음 말입니다.

나는 이것이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친다'는 인문학의 

만트라에 담긴 진정한 의미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은 덜 교만하고, 자기 자신과 자기의 확신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약간은 소유하고 있는 것 말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확신하는 것들이 사실은 잘못 알고 있거나 

착각의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 사실을 어려운 방식으로 배웠습니다. 

여러분 역시 이 사실을 힘들게 알게 될 것입니다.

너무나 분명한 오류인데도 불구하고 무의식적으로 

사실로 확신하게 되고 마는 사례를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내가 직접 겪은 체험들은 나 자신이 우주의 확고한 중심이자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진실하고 가장 눈에 띄며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는 심오한 신념을 뒷받침합니다.

 

우리는 자기중심적인 경향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이는 컴퓨터의 디폴트 세팅(default setting) 같은 것으로, 

태어날 때부터 우리 두뇌 회로에 영구히 박혀 있는

장치라고도 하겠습니다. 

자, 생각해봅시다. 

지금껏 자신이 절대적인 중심에 존재하지 않았던 체험이라고는

한 번도 없지 않습니까. 우리가 경험하는 세상은 우리 앞에,

혹은 우리 뒤에, TV, 컴퓨터 화면 등 어디에서나 일어납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은 전하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반면 내 생각과 감정은 직접 일어나는 일이며, 절박하고,

실존하는 현실입니다. 이만하면 무슨 말인지 알겠지요.

 

하지만 걱정할 것 없습니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입니다. 

즉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디폴트 세팅, 즉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자기중심적인 본성과 자신이라는 렌즈로 만물을 보며

해석하도록 되어 있는 경향을 조절하면 됩니다.

이 태생적인 디폴트 세팅을 조절(adjust)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을 흔히 "잘 적응한(well adjusted)"

즉 정신적,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이라고 묘사합니다. 

이런 표현이 결코 우연히 생긴 묘사가 아니예요.

 

디폴트 세팅을 조절하는 작업에 지식(knowledge)과 

(intellect) 요? 이것은 우리가

어떤 종류의 지식을 논의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학교 교육의 위험한 면이 있다면, 

사물을 과잉으로 지성화하는 버릇을 강화한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내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주목하는 대신 

추상적인 사고 속에서 헤매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나의 내면에 주목하는 대신에 말이죠.

 

지금쯤이면 잘 알고 계실겁니다.

자신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에 홀려 있는 대신 정신을 차리고

주의 깊게 사물을 관찰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말입니다. 

반면 여러분이 모르는 것이 있다면, 우리가

이 싸움에 걸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점입니다.

 

대학을 졸업한 지 20년이 흐른 지금에서야 나는 조금씩 

어째서 교육이 운명을 좌우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문학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가르친다’라는 사실이

매우 심오하고 중요한 진실을 드러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하는 법을 배운다’는 말이 진정으로 뜻하는 바는 

“어떻게 생각하는가”와 “무엇을 생각하는가”에 대해 

선택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입니다.

어른이 되어서 이런 종류의 선택을 하지 않거나 

선택할 줄 모른다면 인생은 엉망이 되고 말 것입니다.

 

정신은 ‘훌륭한 하인이지만 주인 노릇은 몹시 서투르다’라는 

오래된 이야기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봅시다. 

이 구문 역시 엄청난, 또 혹독한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성인이 총으로 자살하면 거의 모두 자기 머리에 총상을

입히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게다가 자살한 사람들 대부분이

방아쇠를 당기기 훨씬 전부터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었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인문학 교육의 진가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성인으로서의 삶을 그저 편안하고 순조롭게, 

그럴싸한 모습으로 죽어있는 사람같이 살지 않는 방법, 

무의식적 일상을 끊고 삶을 사는 방법, 

또한 자기 머리의 노예, 즉 허구한 날 독불장군처럼 

홀로 고고히 존재하는 태생적 디폴트 세팅의 노예가 

되지 않는 삶을 살아나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평범한 성인의 하루 일과를 예로 들어봅시다.

아침이면 출근을 합니다. 힘들고 도전적인 전문사무직이겠죠. 

하루 아홉 시간 혹은 열 시간 동안 열심히 일을 합니다. 

하루를 마칠 때쯤 되면 피곤하고 날카로워진 나머지 

한시라도 빨리 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한두 시간 정도 쉰 다음 

일찍 잠자리에 들고 싶은 생각만 간절합니다. 

다음날 일어나 같은 일과를 되풀이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집에 먹을 것이 없다는 생각이 퍼뜩 납니다.

퇴근 후 차를 끌고 슈퍼마켓으로 향해야 합니다.

퇴근시간은 차로 꽉 막혀 슈퍼마켓까지는 여느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마침내 도착은 했으나 내부는

인파로 가득 차 있습니다. 매장은 눈부신 형광등 불빛으로

, 영혼을 좀먹는 음악과 광고들이 귀를 때립니다. 

웬만해선 가고 싶지 않지만, 들어가면 빨리 나올 수 없습니다.

붐비는 통로를 비집고 다니며 물건을 찾아다닙니다. 

나와 마찬가지로 피곤하고 마음 급한 다른 사람들이 모는 

카트와 카트 사이를 돌파해야 하는 것입니다. 

빙하가 움직이는 것처럼 느려터진 노인들이 있는가 하면, 

마약에 취한 것처럼 멍해 있는 인간도 있으며, 정신

를 막고 있기도 합니다. 

공손하려 애쓰면서 비켜 달라고 이를 악물고 요청합니다.

드디어, 저녁거리를 모두 찾아 카트에 채웠습니다. 

계산대 줄이 믿을 수 없을만큼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정말 어처구니없고 화가 치밀지만, 미친 듯이 계산대를 

두드리고 있는 직원에게 화를 낼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이제 식료품을 담은 금방이라도 찢어질 것같이 얇디얇은 

싸구려 봉투를 카트로 옮겨놓습니다. 트는 바퀴 하나가

절단 났는지 왼쪽으로 밀려가서 사람을 미치게 합니다. 

그 요망한 카트를 밀고 바닥은 울퉁불퉁하고, 쓰레기까지

흐트러져 있는 주차장을 가로질러 차에 도착합니다. 

운전대를 쥐고 자동차로 가득 찬 교통지옥으로 떠나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 모인 우리 모두 너 나 할 것 없이 다 겪어본 일입니다.

 

그러나 요점은 그것이 아닙니다.

이처럼 시시하고 불만족스런 일에 당면했을 때야말로 

선택의 작업이 필요한 순간이라는 게 내가 말하고 싶은 말입니다.

교통정체와 붐비는 상점 통로, 계산대 앞의 기나긴 줄 덕분에, 

나는 생각할 시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나는 무엇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의식적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장을 보러

갈 때마다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고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디폴트 세팅은 이런 상황에서도 나에게만 집중하기 때문이지요. 

내가 배고프다는 사실, 내가 고단하다는 사실, 

내가 간절하게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사실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 세상 누구를 막론하고 그저 내 길을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일 뿐이며, 내 길을 가로막고 있는 

이 빌어먹을 인간들은 도대체 뭐하는 놈들이냐, 

라는 결론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 인간들이 다들 얼마나 짜증 나게 생겼는지 보십시오. 

멍청한 표정, 눈은 썩은 동태 눈깔을 한 몸뚱이들이 

계산대 앞에 줄지어 서 있는 꼴이라니.  한가

휴대전화로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며 지껄이고 있

무례한 꼬락서니는 또 어떻고요. 

이 상태가 얼마나 불공평한지 생각해봅시다. 

하루 종일 죽도록 열심히 일한 내가, 지금 허기지고 피곤해서 

못 견딜 지경인데, 이 바보 같은 놈의 인간들 때문에 

집에 가서 밥 먹고 좀 쉬지도 못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한편, 나의 디폴트 세팅이 좀 더 사회의식이 강한 형태라면 

교통마비에 걸린 차에 앉아서 쓸데없이 덩치만 큰 SUV와 

픽업트럭을 향해 화를 내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40갤런짜리 탱크를 가득 채운 석유를 펑펑 써대는 이기적이고

사치스러운 놈들 말입니다. 게다가 애국심을 고취하는

스티커는 왜 항상 가장 큰 덩치의 이기적인 자동차에 붙어 있는지, 

왜 그런 차를 모는 인간들은 다 무례한 난폭꾼들인지, 

게다가 운전 중에 계속 휴대전화로 떠들어대면서 꽉 막힌

차도에서 몇 미터 더 앞서 가기 위해 남의 차 앞에 끼어드는

못된 운전자들일까 하는 문제들을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그것도 좋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이러한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나의 타고난 디폴트세팅이니까요.

 

내가 이 세상의 중심이며, 내 욕구와 감정만이 세상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기준이어야 한다고 믿는 

자동적이고 무의식적인 모드가 작동하고 있을 때, 

나는 일상을 권태롭고 불만족스런 방식으로 체험하게 됩니다. 

이는 자동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런 경우에 처했을 때 생각

방법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교통체증에 걸려 꼼짝 못하고 있는 지금, 내 앞을 막고 있는

수많은 차량의 물결 속에서 말입니다. SUV를 모는 사람 중

과거에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한 일이 있어 그 후유증으로

운전 공포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을지 누가 알겠습니까? 

방금 내 앞에 끼어든 자동차는 아픈 아이를 옆 좌석에 태운 채 

급히 병원으로 달려가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누군가의 길을 막고 있는 것은 그가 아니라 

오히려 내 자신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와 같은 방향으로 계속 진행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막 계산대 줄에서 아이에게 소리를 지른 

한 여성을 다른 눈으로 보겠노라고 작정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이런 모습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암으로 죽어가는 남편의 손을 붙잡고 사흘 밤을 

한숨도 못 자고 꼬박 새웠는지도 모르지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법, 주의를 기울여 사물을 관찰하는 법을 

진실로 배웠다면 선택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혼잡한 데다가 서비스는 느려터진 지옥이 여기가 아닌가 싶은 

사태를 변화시켜 찬란한 체험으로 만드느냐 못 하느냐가 

여러분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즉 연민, 사랑, 온갖 만물의 내면에 존재하는 융합을 

체험하고자 하는 선택입니다.

 

그 신비로운 현상이 반드시 진실이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진짜 강조해야 진실이 있다면 그 신비로운 현상을 

어떻게 볼지 스스로 결정하게 된다는 것이겠지요.

이것이 바로 진정한 교육의 자유, 정서적 안정을 성취하는 

배움의 자유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즉, 무엇이 의미 있는 일이고 무엇이 무의미한 일인가를 

여러분 자신이 자각적으로 결정하는 자유 말입니다. 

무엇을 믿고 싶은지는 당신이 결정합니다. 

왜냐하면 여기 또 한가지 진실이 있으니까요. 

 

무신론이라는 것이 실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믿지 않는다는 개념 자체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무엇을 믿습니다. 우리에게 허락된 것은 

무엇을 믿고 숭배하느냐에 대한 선택권일 뿐입니다.

특정 신이나 정신적 존재를 믿기로 선택하는 데 있어 

분명한 이유가 있다면 우리가 숭배하는 것이 우리를

종속시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일 돈이나 물질을 믿는다면

충족감은 결코 가질 수 없을 것입니다.

절대로 충족감을 느낄 수 없습니다. 진실로 그렇습니다.

자기 자신의 육체, 미모, 성적인 매력을 중시하는 사람은 

자신이 항상 못생긴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힌 채 삽니다. 

그래서 시간과 나이의 흔적이 보이기 시작하면 

최종적으로 땅속에 묻히기 전에 백만 번씩 죽었다 깨어납니다.

 

어떤 면에서 우리는 모두 이런 사실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일상생활 가운데 이러한 진실을 전면에 두고 

우선하며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권력을 숭배하는 사람은 자신이 약하다는 두려움에 

가득 찬 인생을 살게 되며, 그 두려움을 물리치기 위해

타인에게 행사할 힘을 점점 더 필요로 하게 됩니다.

똑똑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종국에는 

자신이 어리석은 협잡꾼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항상 누군가에게 이를 들킬 것만 같은 두려움 속에 살게 됩니다.

일일이 열거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이런 형태의 진정한 위험은 그 자체가 

사악하다거나 죄를 짓는 일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문제는 이런 숭배가 무의식적으로 진행된다는 데 있습니다. 

디폴트 세팅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숭배는 자기도 모른 사이에 빠져들어 

자신이 무엇을 보고 어떤 가치관으로 사물을 가늠하는지에 관한 

선택 범위가 점점 더 좁아지는데도 정작 본인이 

그러고 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하게 되는 믿음입니다.

 

이른바 ‘진짜 세상’은 여러분이 

디폴트 세팅을 바탕으로 사는 것을 말리지 않습니다.

남성, 돈, 권력이 지배하는 ‘진짜 세상’은 공포와 경멸, 좌절과 

갈망 그리고 자기숭배를 연료로 쓰면서 잘 굴러가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의 문화도 이런 경향을 동력화해 

엄청난 부와 편의 그리고 개인적 자유를 산출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유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승리하고, 성취하고, 과시하는 행위가 주류를 이루는 

세상에서는 별로 언급되지 않는 자유야말로 가장 귀중한 자유입니다.

진실로 중요한 자유는 집중하고 자각하고 있는 상태

자제심과 노력, 그리고 타인에 대하여 진심으로 걱정하고 

그들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능력을 수반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매일매일 몇 번이고 반복적으로, 

사소하고 하찮은 대단치 않은 방법으로 말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자유입니다.

생각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게 남는 것이라고는 무의식 상태, 

디폴트 세팅, 그리고 극심한 ‘생존경쟁’ 밖에 없습니다.

 

진정한 교육의 진가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내 뜻입니다. 

성적이라든가 학위와는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 

다만 깨어 있는 의식에 관한 것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현실이고 근본적인, 우리 주위

환히 보이는 곳에 있지만 그래서 잘 보이지 않는 숨어 있는 현실, 

매일 끊임없이 그 존재를 스스로 깨우쳐주지 않으면 

발견하지 못하는 그런 현실, 그런 현실을 알고 살아가는 

각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의식적으로, 어른스럽게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 

이것은 상상도 못할 만큼 힘든 일입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행운 그 이상의 것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번호 연령 제목 글쓴이 시간 조회 추천
로그인이 안되는 분들은... 푸름이닷컴 2020-04-10 492 -
주제별 게시글 모음(작업중) 푸름이닷컴 2019-12-25 1655 -
육아경험을 꾸준히 나누는 글 링크(2) 푸름이닷컴 2019-04-11 2706 -
육아경험을 꾸준히 나누는 글 링크(1) 푸름이닷컴 2018-05-28 7715 -
172461 연년생 서열정리요‥ (1) land5990 2020-05-31 12 0
172460 아이 때리는 생각을 합니다 (2) land5990 2020-05-31 36 0
172459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어요... (2) 푸름이닷컴 2020-05-31 31 0
172458 글렌도만 박사 때문에 한글로 애 잡겠어요.. (2) 희야친타 2020-05-31 44 0
172457 5살딸의 화 (7) 카라81 2020-05-29 104 0
172456 노력할수록 역효과가 나는 이유... (2) 푸름이닷컴 2020-05-29 95 1
172455 만3세 자위하는 친구 (3) 구름여행~* 2020-05-28 106 1
172454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의 편지... 푸름이닷컴 2020-05-27 71 0
172453 메두사관련책요‥ (2) land5990 2020-05-27 69 0
172452 짝퉁 긍정에 속지 마세요!! (6) 푸름이닷컴 2020-05-26 138 3
172451 인간관계가 어려운 이들에게... (5) 푸름이닷컴 2020-05-25 131 0
172450 금기시된 질투, 왜곡된 감정 (1) 하양이찬이* 2020-05-25 77 1
172449 인간만이 창조하는 능력이 있다 (4) 푸름이닷컴 2020-05-25 84 0
172448 [아빠!놀아~]#18.탁구공놀이 응용편 (2) 일상으로의초대 2020-05-24 82 1
172447 만8세 불통가족 도와주세요~~ (3) 스텔라1 2020-05-24 134 0
172446 실패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1) 푸름이닷컴 2020-05-22 98 2
172445 준희 좋아지고 있어요 (6) 어잘스르륵 2020-05-22 232 3
172444 공부를 좋아하게 만드는 독서법 강연 푸름이닷컴 2020-05-21 123 0
172443 마음의 정체를 알려주는 책 푸름이닷컴 2020-05-20 128 0
172442 사랑한다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푸름이닷컴 2020-05-19 148 0
172441 무너지고 싶은 당신에게, 과.. (2) 하양이찬이* 2020-05-19 129 1
172440 집안일은 아이와 함께... 푸름이닷컴 2020-05-18 126 0
172439 하루 100만원 쓰기... (2) 푸름이닷컴 2020-05-18 135 2
172438 도와주세요 (10) 어잘스르륵 2020-05-17 410 3
172437 슬기로운 창고생활... (5) 푸름이닷컴 2020-05-15 223 1
172436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 푸름이닷컴 2020-05-15 197 0
172435 만8세 생각하기 싫어하는아이 (3) 챔피언맘 2020-05-15 186 0
172434 만1세 19개월아가 수면교육 유모차집착 한번만 .. (2) 양주연 2020-05-13 159 1
172433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박헤란 예쁘게 개정판이 나왔네요 (1) 김경미 2020-05-13 176 0
172432 케빈 켈리의 인생 조언 푸름이닷컴 2020-05-12 16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