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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7세] 불편하게 하는 아이의 생각

안녕하세요? 

이제 초1이 된 남자아이입니다. 

(세살 어린 남동생이 있어요.)

한달넘게 종일 집에 같이 있게 되면서 

처음에는 개학 연기가 될 때마다 엄마랑 매일 

집에서 같이 있으니까 너무 좋다고 하던 아이입니다. 

평소 애정표현도 많이하고 스킨십도 좋아해요. 


기질적으로는 섬세하고 감각에 민감, 승부욕, 

관계지향적, 생각도 많고 겁도 많아요. 

외출하게 되면 대변 신호와 상관 없이 무조건 

화장실에 다녀와야 나갈 수 있습니다. 



얼마전부터 "엄마, 나 자꾸 이상한 생각이들어."

무슨 생각이냐 물어보면 

"엄마가 싫다는 생각이 들어" 

제가 야단을 쳤거나 싫은걸 하게 했거나 하는 상황도 

아닌 같이 보드 게임(아이가 이기는 상황) 하던 중에,

좋아하는 연산을 하던 중에, 티비를 보던 중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누구나 다른 사람이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

순간순간 기분에 따라 뭔가 이유가 있어서 

싫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고 했어요. 

하지만 그 말을 당사자인 엄마가 사랑하는 

내 아들 입으로 들으니 속상하고 슬프다고 했죠. 


그런데 그 날 이후로 매일, 하루에 여러번 말해요. 

그런 생각 안하고 싶은데 뇌가 저절로 한다구요. 

추가로 엉뚱한 상상이 더해지더라구요. 


"엄마가 들으면 속상할텐데 말해도 돼?" 

얘기나 들어보자라는 심정으로 몇가지 들었어요. 

실내흡연 하지말라는 방송을 들었더니 

"엄마 똥꼬에 담배를 대면 어떻게 되지? 생각이 들었어." 

"엄마 똥꼬에 면봉을 찌르는 상상하고 

엄마가 싫다는 생각이 들었어." 

"엄마 똥꼬를 집게로 잡아당기는 생각이 들고 

너무 징그러웠어." 


..... ㅠㅠ 


엄마가 싫다는 생각이 자꾸 들면서 

엄마를 괴롭히는 상상이 드는가 싶더라구요. 


그래서 엄마가 싫은 이유가 있을텐데 무엇인지 물어보니 

"엄마가 저번에 엄마 발에 로션 바르는걸 본 뒤로 

못생겨 보이고 더러워보였어." 


2주전쯤 제가 씻고나서 화장실 문을 연채로 발에 

풋크림을 바르는 모습을 방에서 나오던 아이가 봤어요. 

그때 더러운 벌레를 본 듯한 표정으로 

엄마 더럽게 뭐하는거냐고 하길래 

"엄마 발이 건조해서 씻고 바르는건데?" 하면서 

장난으로 로션 바르던 손으로 아이를 만지는 척을 

했었어요. 


아이가 그날 얘기를 하며 세균있는 발을 손으로 문지르고, 

그 손으로 자기한테 장난치는 것도 너무 더러워서

그날부터 엄마가 못생기고 싫다는 느낌이 들었대요. 

엄마가 장난치는 것도 싫다는 생각들고 

자기한테 뽀뽀 열번씩 하는 것도 싫다는 생각들고 

소파에 앉아있는 엄마 발을 피해 떨어져 앉은적도 있다네요.....


평소 워낙 생각도 많고, 일어나지 않을 미래의 일을 

미리 걱정하고 예측하는걸 잘 하는 아이이긴한데...

또 아이가 기관에 다닐 때 스토리가 디테일해서 

선생님이 김탄하셨다는 말씀을 몇 번 하셨어요. 

그래서 이런 아이의 상상력이 결합이 된건가 싶기도 하구요...


아이의 상상 중 유독 똥꼬에 연관지어 생각을 한 게 

의아해서 물어보니 

외출전 대변 신호 유무와 상관없이 화장실에 가면 

대변이 잘 나오지 않으니 20분씩 앉아있다 나오길래

"5분 이상 앉아있어도 나오지 않으면 안 마려운거야. 

너무 오래 앉아있으면 치질 생겨" 말해줬고 

아이가 치질이 뭔지 물어보길래 

무리하게 오래 힘을주면 똥꼬가 밖으로 나오는 병이라고 

아이 수준에 맞춰 설명한적이 있거든요. 

그 이후로 똥꼬까지 결합해 상상이 됐다는겁니다...


제가 어찌 해야할까요... 

속직히 저도 사람인지라 위의 저 말들을 듣고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우울하구요.... 


아이한테는 "OO이의 오싹오싹 이야기 시르즈를 써야겠다.며 

작가가 되려고 그러니?" 하기도하고

엄마 너무 속상하고 슬프고 기운빠진다고 얘기도해보고 

나중에는 화도 냈어요. 


하루에 10번은 "자꾸 엄마 싫은 생각이 들어 어떡해?" 

물어보니 노이로제 걸리겠더라구요. 

오늘 자기 전에는 

"또 이상한 생각이 들었는데 엄마가 죽는 생각이야." 


긴 글이 되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서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며 

엄마가 누군가의 칼에 찔리는 모습이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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