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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면서 깨달은 인생의 진실

걸으면서 깨달은 인생의 진실






나무의사 우종영씨

나이 50을 앞두고 "자여행"을 계획합니다.

경기도 양평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지도에 자를 대고 

일직선을 그은 후, 그 길을 걸어서 가기로 한 것이죠.

 하루를 걷고나서부터 무거운 짐으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다음날 아침 배낭안의 짐을 꺼낸 후 정리를 합니다.



결국 나는 그 자리에서 다시 물건들을 추리기 시작했다.

먼저 골라 낸 것은 텐트였다. 단지 내 몸 하나 눕힐 용도인데

깔개부터 침낭까지 텐트에 딸린 식구가 너무 많았다.

그다음 눈에 들어온 것은 아내가 챙겨 준 먹거리들이었다.

배를 불릴 수는 있겠지만, 몸이 무거우면 당연히

걷는 것도 .

.

대충 빨아 배낭 위에 걸쳐 두면 금세 마를 테니

내의와 양말 한 켤레면 족하다.

거기에 습관적으로 집어넣은 카메라와 책, 노트 등등

두 다리로 걷는 여행일 뿐인데 대체 이 많은 것들이

가.

하나하나 물건을 덜어 내니 짐이 3분의 1로 줄었다.

그길로 친구를 불러 속아 낸 짐을 모두 들려 보냈다.


그렇게 짐을 정리하고 나니 몸도 마음도 날아갈 것 같았고

과감히 산속으로 들어갈 마음이 생겼다.

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그 순간 필요한 것은 등고선이 표시되어 있는 지도와

나침반뿐이었다.


짐의 무게 때문에 땅으로 향하던 고개를 들고 보니 어제는

까맣게 잊고 있었던 산벚나무 꽃망울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와 눈을 맞추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였다.

잠자리 걱정도 들지 않았다. 막상 텐트를 버리고 나니

잠잘 수 있는 곳은 지천에 널려 있었다.

밤이슬을 피할 수 있는 바위 밑도 좋았고,

넓게 가지를 뻗은 나무 밑도 좋았다.

우의를 바닥에 깔고 .

잠시 눈을 붙였다가 비가 그치면 다시 걸었다.

오늘 안에 어디까지 가야 한다는 강박도 어느새 사라졌다.

 

풀내를 잔뜩 머금은 밤의 숲이 햇볕과 새소리로

화려한 낮의 숲보다 오히려 안온하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챙겨 온 물건이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마음의 평정을 깨뜨렸다는 것을.

짐은 곧 두려움이었다.

 

그렇게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걷다 보니

걷는 것이 마치 인생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친 욕심으로 무겁게 배낭을 메고서는

절대 멀리 가지 못하는 것처럼,

인생도 집착과 욕심을 내려놓지 않고는

진정 원하는 곳에 이를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였다.


마음을 낮추고 가진 것을 내려놓을 때

인생길이든 여행길이든 비로소 가볍게

걸을 수 있다는 걸 ...

 

짐과 함께 마음도 비워 낸 뒤 소풍가듯 걸었던 일자여행은

더 이상 전진할 수 없는 휴전선 앞에서 끝이 났다.

휴전선 너머 북으로 올라가는 산벚나무 꽃들에게 아쉬운

이별을 고하고 돌아서면서 문득 생각했다.

생각을 비우고 집착을 걷어 낸다면

쉰이 넘어도 얼마 든지 즐겁게 걸을 수 있겠다는,

 

그래서 나는 지금도 시시때때로 걷는다.

다만 가다가 쉬기도 하고, 어느 때는 한 곳에 멈춰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두 발에 족쇄가 될 짐은 저만치 내려놓은 채

가볍게 걷다 보면 삶의 온갖 문제들로

 무거웠던 마음도 조금은 가벼워진다.

그래, 그거면 충분하다.

(63쪽~65쪽)





가지를 잘라 땅에 심으면, 나무는 성장을 멈추고

뿌리를 내리는데에만 에너지를 쏟는다고 해요.

꽃이 피는 순간에도 나무는 성장을 멈춘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데 모든 에너지를 쏟는 것이죠.

쓸 수 있는 에너지는 한정되었기에 모두 가질 수는 없어요.

하나를 얻기 위해, 다른 하나를 놓을 줄 아는 것도 

멈춰야 할 때를 아는 것도   삶의 지혜입니다.

무거운 짐 내려놓고 가볍게 살아요.




인생의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http://www.purmi.com/sub/board/view.php?boardId=11&seq=1109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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