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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9세이상] 잃어버린 돈 7만원으로 얻은것


어제 그제 일요일, 초 6수연이가 불에 댄 것처럼 

눈이 동그래서 자기 돈 7만원이 없어졌다고 하데요. 

그리고는 엄마 아빠 동생 유연 아니면 

친구들이 가져간게 분명하다고 무척이나 괴로워했어요. 

 

유연에게 물어보니 안가져갔다고 하고 

엄마도 안가져갔다고 했어요. 

 

근데 유연이가 좀 이상해요. 

올리*영에 가서 그렇게 사달라고 하던 브이라인 

얼굴쪼임베트를 사서 하고 다니며 이모에겐 빌렸다고 하고 

나에겐 저금 한돈이라고 하고 언니에겐 이모가 사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평소보다 돈을 많이 써요. 

그리고는 “엄마 언니 돈 돌려주까?” 하길래
“언니돈 가져갔어?하니까

. . 

엄마 나 의심하는거야?”하는 겁니다. 

 

돈을 가져갔다는 것 자체가 걱정도 되고 

한편으론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이 눈에 훤히 보이는 

이 짠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그러다가 

미운 감정이 욱 일어나다가 이 일을 어떻게 할까? 

이일을 어떻게 할까? 한참을 생각했지만 답은 없어요.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네가 가져갔지?'하면서 

몰아부치고 다그치고 싶지 않더라구요. 

 

내가 초3학년 그니까, 유때 훔치지도 않은 돈을 

훔쳐갔다고 할머니에게 고모, 언니들 매로 맞고 

'니 애비도 도둑질 하더니 딸년도 도둑질한다'고 

어디 땅에 묻어놨냐고 하면서 때리고 

심문하던 기억이 지금도 선연히 남아있거든요. 

 

어떻게 할까? 하다가  

어제 퇴근길에 7만원을 찾아서 아무도 없는 곳에서 

수연이 손에 쥐어줬어요. 눈이 동그래 지데요. 

 

“수연아, 누구나 돈을 잃어버리면 

되 부모, 형제, 친구를. 

7만원의 잃어버린 것보다 그 심으로인해 

더 크고 소중한걸 잃어버려.  

돈은 누구나 갖고 싶어. 엄마도 은행에 가서 

돈뭉탱이 보믄 갖고싶은 마음이 생겨. 

돈 간수 잘해야 하는 책임도 있는거 알지?” 그리고 

“의심이 든다고 동생 가방을 몰래 뒤지면 안돼”라고 하고 

돌려줬네요. 

 

그리고 유연이에게는..... 

이미 저녁 준비다 했는데 부대찌개를 따로 끓여 달래고, 

있는 패딩 놔두고 롱패딩 사달라고 하고, 밧데리 있는데 언니랑 

같은 밧데리 사달라고 하고 있는 장갑 두고 새걸로 사달라는 아이....  

그제 어제 밤에 잠들기 전에 꼭 끌어안고 

침대에 같이 누워서 책을 읽어줬어요. 

금방 잠들어 버려서 반장도 못읽지만요. 

어제는 그렇게 갖고싶다는 검정 롱패딩을 사줬어요. 

먹고싶다는 부대찌개도 끓여주고 

오늘은 장갑 보조밧데리를 사줄겁니다.  

 

어쩌면 유연이의 무의식은 이런 관심을 바라고 바래서 

훔치는 행동이 나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연이는 항상 두번째로 

수연이 덤이란 생각을 저도 모르게 했나봐요. 

 

잃어버린 7만원으로 다시 둘째 유연이의 욕구와 

거기에 부응하지 못한 저를 봅니다. 

그리고 방치당하고 학대당한 내 어린시절을 보는 것이 

고통스럽지만 오늘도 하루를 걸어갑니다.

도둑질에 대한 나의 뒷수습이 맞고 틀리다를 떠나서 

아이들을 다시보는 계기가 되었네요. 

뭔가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된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또 갑니다. 


잃어버린 7만원으로 우리집의 둘째 아닌 유연이가, 

유연이의 욕구가, 유연이의 존재가 새롭게 눈에 들어오네요 .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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